속초 관광수산시장(속초 중앙시장) 깜짝 놀랄 대박 감자전, 내돈내산 솔직후기
유튜브 쇼츠로 한 번씩 접했던 속초시장 감자전 집이 있습니다.
일명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대박 감자전 집이었는데요 이번 속초여행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나길래 한 번 사 먹어 보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은 저녁 7시 정도였는데 운 좋게도 자리가 비어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고, 감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4팀정도 더 받으셨습니다. 내돈내산입니다.
속초 중앙시장의 터줏대감, 대박 감자전
시장 끝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낮은 철판을 둘러싼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위아래 잘 살펴보세요. :)
대박 감자전 정보 및 메뉴 가격
상호명 | 대박 감자전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12 (중앙동 474-11) |
전화번호 | 010-4337-5776 |
영업시간 | 10:00~재료 소진 시까지 (매주"수"휴무) * 포장불가 * |
주차 | 속초관광수산시장 공영주차장 30분 이내 : 300원 30분 초과 시 : 10분당 200원 적용 (시장에서 15,000원 이상 구입 시 30분 무료 주차권 1장) |
대표메뉴 | 감자전 (7,000원) 잔 막걸리 셀프 (1,000원) |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사장님께서 나무젓가락과 앞접시로 활용할 종이컵을 인원수별로 세팅해 주세요.
그리곤 물티슈를 한 장 뽑아주시며 '닦아'라고 하시니 그 말에 따라 내 좌석 앞에 있는 상 부분을 닦으면 됩니다. ㅋㅋ
앉으시는 분마다 정성스레 진심을 담아 상을 닦고 있는 광경이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 상을 다 닦고 양파와 고추가 숭덩숭덩 썰려 담겨있는 간장을 퍼오면 감자전 먹을 준비가 끝납니다.
(막걸리를 드실 분은 막걸리도 함께 놓여있으니 셀프로 가져와주세요.)
커다란 플라스틱 양동이에 껍질이 까진 감자가 물에 담겨있는데 한 팀 앉을 때마다 그곳에서 감자를 꺼내 강판에 즉시 갈아 감자전을 부칠 준비를 해주십니다.
큰 감자를 쥔 사장님 손이 몇 번 왔다 갔다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감자가 사라져 있습니다. 감자를 갈아 넣는 기술은 봐도 봐도 놀라웠어요.
즉석에서 바로 갈린 감자는 철판 위로 부어져 지글지글 구워지는데 기다리는 동안 감자를 갈고 굽는 과정만 구경해도 지루할 틈이 없어요.
이곳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각 자리마다의 암묵적인 포지션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간장통 앞에 앉은자리는 새로운 팀이 앉을 때마다 간장을 종지에 담아 전달해 주셨고, 사장님 바로 옆쪽에 앉는 자리는 간장통이 비거나 재료가 떨어져 손이 더 필요한 경우 채우는 것을 도와드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서로서로 도와가며(?) 앉아있는 손님들과 사장님의 스몰토크에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우리와 가까운 철판에 감자전이 배정됩니다.
'먹어'라고 한마디 하시면 나무젓가락으로 철판 위에 있는 감자전을 찢어 종이컵에 받쳐 호호 불어 먹기 시작합니다.
즉석에서 갈린 감자전 맛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간이 따로 안되어 있었고 기름도 최소한으로 써서 구워졌기 때문에 그냥 약간 설익은 생감자의 맛이었어요.
감자전이 꽤 두꺼웠기 때문에 안쪽은 덜 익어있어 사각사각한 식감이 느껴졌고 간장에 찍어먹어도 양파, 고추와 함께 먹어도 감자 풋내가 느껴져 쓴맛이 났습니다.
한 입 먹자마자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바로 앞에 사장님이 계셨기에 음식을 남기고 떠나기에도 난감했고 무엇보다 7천 원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감자전을 숙소에 가져가 다시 간을 맞춰 구워 먹을 생각을 하며 앞접시로 주신 종이컵에 차곡차곡 담아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포장 용기가 없기 때문에 종이컵에 겹쳐 담아왔어요.)
비록 저는 only 감자 + 생간장의 맛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막걸리를 드시는 분들은 안주삼아 하나씩 먹기에 좋아 보였고 단골손님들도 꽤 많았어요.
워낙에 노포감성을 좋아하는 저는 괜찮았지만 혹시라도 위생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가지 않는 걸 추천드려요.!
오픈되어 있는 통에 감자가 담겨 있고 감자전분이 여기저기 튀어있어요.
감자전을 굽는 과정에서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눌러주시는데 이것에 혹시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곳은 손님으로서 대접받는 느낌보다는 같이 일하며 먹는 느낌이 강해요.
사장님께서 반말로 이것저것 시키시는 게 친근하고 재밌었는데 간혹 수위를 넘나드는(?) 농담도 하시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번 방문은 모르면 간첩이라는 대박 감자전을 경험하게 된 것에 만족하며 재방문의사는 없습니다. ㅋㅋ
그래도 자리에 앉아서 떠날 때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깜짝 놀라면서도 재미있는 곳이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듯해요.
(종이컵에 싸 온 감자전은 숙소에서 제 입맛대로 다시 구워 맛있게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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