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19 확진, 태아 위험성과 임신 초기 산모가 복용 가능한 치료약
올해 7월 말,
남편이 회사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던 직원이 오후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아서 매우 찝찝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제 막 임신 10주를 넘긴 터라 최대한 남편과 생활을 분리해 봤지만
며칠 뒤 둘 다 동시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약국을 뒤져 코로나19 키트를 구매했고 점점 진해지는 두 줄을 보며 예전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때의 증상을 더듬어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대략 3년 전 내가 특히나 고생했던 증상은 고열과 인후통이었다.
당시 40도 이상의 고열이 5일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인후통이 심해 물 삼키기도 어려웠을 정도였는데 혹시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태아에게 무리가 갈까 봐 불안했다.
인후통은 어떻게든 참고 음식을 섭취할 의지가 있었으나 고열은 병원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문제다.
그렇기에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제발 고열만은 없어라.."하고 속으로 빌었다.
집에 체온계가 없었기에 열체크를 하지 못한 채 산부인과 문의 후 병원에 방문했고
병원 내에 있는 내과로 안내받은 후 38.1도라는 답을 받았고 증상에 대한 임산부가 복용 가능한 약을 처방받아 병원을 나섰다.
오늘은 임산부도 복용할 수 있는 처방약과 고열 발생 시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초기 임산부도 복용 가능한 코로나19 증상 치료약
내가 겪은 증상은?
기침, 가래, 콧물, 재채기, 인후통, 오한, 고열이었다.
이에 따른 임신초기 복용 가능한 처방약은
부광타세놀 ER서방정 325mg
목틴캡슐 200mg
페니라민정 2mg
시네츄라시럽 15ml
네 가지 약재로 기본적으로 하루 3번 복용하는 용법이었다.
입 안이 많이 헐어있었기 때문에 헥사메딘 가글액을 처방해 주실지 물었지만 이 전 구내염 때 처방받았던 게 남아있어 제외하고 먹는 약제만 처방받았다.
부광타세놀의 경우 하루 최대 8알 용량으로 따로 포장을 더 해주셨고 부가적인 나머지 약에 대해서도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임산부 고열이 지속될 경우 문제점
일반적으로 38.3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상태를 고열이라고 한다.
- 태아 신경관 결손(뇌, 척수 장애) 위험성 증가 : 특히 40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음.
- 임신 초기의 경우 유산, 임신 중~후기의 경우 조산 위험성 증가
- 태아 심장의 구조적인 결함 발생 위험성 증가
- 탈수 위험 증가
임산부 고열이 지속될 경우 해결방안
임산부의 경우 고열이 지속될 경우 위험성이 있기에 상황에 따른 해결방안을 알아보자.
병원 진료
가장 우선적으로 전문가와의 면담이 꼭 필요하다. 병원에 방문하자.
응급실 내원
낮에 내과 진료에서 해열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40도 이상의 6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방문하라고 하셨다.
집에 돌아온 후 저녁부터 40.8도에서 열이 떨어지지 않아 다니던 병원의 응급실을 검색해 보니 나오지 않았다.
어떤 응급실로 가야 하는지 다니던 산부인과에 연락해 보았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 응급실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분만실에서 당직의사에게 우선적으로 초음파 확인 후 3차 병원 응급실로 가는 방법과 바로 3차 병원 응급실로 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나는 다니던 병원에서 이상 확인 후 3차 응급실로 갈 것을 원하여 분만실로 출발했다.
초음파를 확인했을 때 아이 움직임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문제는 보이지 않아 생리식염수 1L 수액처방을 받았고 이후 38도로 떨어져 귀가조치가 내려졌다.
다시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갈 경우엔 바로 3차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도 안내받았다.
이후에도 체온은 40도를 찍고 내리고를 반복했지만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 응급실은 가지 않았고 다니던 내과에서 낮에 계속해서 수액을 맞으며 통원치료로 해결(?) 할 수 있었다.
해열제 복용
: 임산부에게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섭취한다. 본인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325mg을 처방받았으며 최소 6시간 간격으로 최대 8알까지 가능하다고 하셨다. (한 번에 2알씩 총 4번 복용)
테피드 마사지
미온수의 물을 수건에 적셔 짠 뒤 몸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마사지. 특히 목 뒤, 등,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접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닦아주자.
그 외
탈수 예방을 위한 수분 섭취, 휴식, 가벼운 옷 착용, 통풍이 잘 되는 환경 유지 등이 있다.
일주일간 코로나와의 사투를 벌이고 겨우 몸이 진정될 때쯤 그간의 지속적인 기침으로 인한 배뭉침이 느껴졌다.
병원 방문 시기는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초음파 확인을 했는데 아이는 무탈했다.
하필 임신 초기에 코로나에 걸려 몸고생도 맘고생도 많았지만 현재까지도 뱃속에서 문제없이 잘 크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생한 기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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