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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호르몬 약, 임산부가 복용해도 문제없을까?

그게뭐든 2024. 10. 14.

 

 

 

 

 

난임 센터 첫 방문 D-2주 전, 우리 부부의 종합검진 예정일이 잡혀있었다.

난임 센터에서는 중복적인 검사는 하지 않으니 검사 결과지를 지참해 달라 했고, 출력해 놓은 검사 결과지 안에는 '정상' 수치만이 적혀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자연 임신에 성공한 후 다시 검사해 봐야 할 항목들을 진행했고,
평온했던 내 건강에 이전에 없던 손님이 등장했다.

 

"산모님~ 갑상선 수치에 이상 소견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내과로 방문해 주세요."

이 생을 살면서 처음으로 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고 들은 말이었다.
분명 임신 전에 정상이었던 수치였는데 임신 후 무언가가 달라진 것이다.

 

병원에서 오래 일했던 나는 갑상선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안다.

갑상선 호르몬이 무엇인지,

호르몬 조절이 되지 않으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그래서 더욱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 내과에 방문해 약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임산부의 갑상선 질환과 약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간단히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갑상선-모양-옆-의사

 

 

임산부의 몸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우선,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진대사:체온, 에너지, 호르몬 조절 등

 

임신 중기의 태아는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조절할 수 있지만,

임신 초기의 태아는 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엄마의 호르몬을 제공받을 수밖에 없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신체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마의 호르몬 양에 이상이 생긴다면?

당연히 태아의 성장과 건강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임산부의 갑상선 호르몬 조절이 안되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호르몬 조절은 혈액검사를 통해 잘 되고 있는지 판단하는데

수치가 높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수치가 낮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한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호르몬 과잉) : 산모의 유산, 조산, 심부전증, 임신중독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호르몬 결핍)
    : 산모의 임신성 고혈압, 조산, 태반 조기박리, 출혈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태아의 저체중아, 신경학적 장애, 지적 발달 지연 빈도 또한 증가한다.

 

 

갑상선 호르몬 약, 임산부가 복용해도 괜찮을까?

아이를 가진 순간부터 엄마는 먹는 것, 바르는 것 등 몸에 흡수되는 모든 것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까 봐 심리적으로 매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약 복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까지 임상 경험 결과 갑상선 약 복용으로 인한 태아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약 복용을 하지 않는다면 태아 성장에 해가 될 수 있기에 진단을 받았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한 약 복용을 통해 호르몬 조절을 해 주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좋은 민간요법이 있을까?

임산부의 갑상선 호르몬 조절은 정확한 용량의 약을 복용함으로써 정상 범위를 유지해 주는 것이다. 그거면 된다.

 

생활 속 균형 잡힌 식단이나 스트레스 관리, 운동, 숙면 등의 관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한약, 건강보조약을 지어먹거나 녹용이나 무, 홍삼 등을 다려먹는 것은 오히려 간,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행동이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니 갑상선 기능 이상 진단을 받은 산모라면 그 무엇보다도 정확한 방법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태아와 산모 둘 다에게 도움이 된다.

 

 

 

 

내가 받은 진단명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고,
현재 4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로 수치를 보고 약의 용량을 조절하고 있다.

(처음엔 씬지로이드로 복용했으나 품절이슈로 현재 씬지록신-성분과 용량은 동일함-복용 중.)

갑상선-기능-저하증-약-씬지록신
씬지록신정-0.025mg

 

임신 후 막상 나에게 호르몬 이상이 생기니 머릿속으로는 괜찮다 생각해도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었는데, 좀 더 편하게 마음먹기 위해 '이것은 영양제와 다름없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더니 조금씩 괜찮아졌다.

 

말 그대로 이 약은 내 안에 한 생명이 들어오면서 필요한 호르몬이 부족해 채워주는 역할을 할 뿐이니

혹시나 갑상선 기능 이상을 진단받고 마음이 많이 불안한 산모님들은 임신 기간 중 꼭 복용해야 할 영양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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