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눈 다래끼, 항생제 사용에 대한 안과, 산부인과 소견
임신 6주 차,
아침잠에서 깨자마자 관자놀이 주위가 아파졌다.
잠시 누워있다가 일어나려고 다시 눈을 뜨니 눈 주위까지 아픈 느낌이었다.
'편두통인가.. 나도 모르게 임신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생각하며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자마자 처음 느껴지는 고통이 밀려왔고, 깜짝 놀라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니 한쪽 눈이 팅팅 부어있었다.
남편을 깨워 눈이 이상하다고 난리 법석을 떠니 침착하게 돌아온 한 마디,
"다래끼네.."
나는 지금까지 내 눈에서 다래끼를 본 적이 없다. 처음 느끼는 통증과 시야 불편감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다래끼 전문가인 남편의 말을 따라 온찜질 후 인공눈물을 넣어 눈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한 후 안과로 향했다.
퉁퉁 부은 눈에 안압 측정을 하고 긴 기다림 끝에 진료실로 들어가 면담을 시작했고,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기름샘을 막아 다래끼가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갑자기 다래끼가 생긴 원인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임산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있긴 하지만, 너무 초기이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은 미루고 이틀 정도는 온찜질과 식염수 세척으로 호전을 보이는지 체크해 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식염수와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나왔고 마침 오늘이 산부인과 진료 날이라 오후에 다시 산부인과로 향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는 또 다른 얘기를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난 다래끼를 알아차리시곤, "항생제 처방받으셨죠? 초기라도 안심하고 드셔도 될 거예요^^"
하시는데 안과에서 진료본 내용을 말씀드리고 항생제 복용에 대해 계속해서 면담을 진행했다.
임신 중 항생제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염증반응을 보이는 질병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임산부의 회복에 더 빠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안과가 아닌 산부인과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왔고 이 약의 성분을 찾아보니 페니실린계 항생제였다.
집에 와 하루 종일 온찜질에 식염수 세척에 기름샘을 닦아주니 부기와 증상이 좀 호전된 것 같기도 했다.
처방해 준 항생제를 보니 괜히 또 고민이 되어 다음날 아침 증상을 보고 복용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결론적으로 다음날 상태가 많이 좋아져 항생제 복용을 하지 않았지만,
임산부 눈 다래끼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소견이 안과, 산부인과마다 달라 이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임신 초기 항생제 사용에 대한 안과, 산부인과 소견
각 파트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조금씩 달랐기에 들은 그대로 적어보았다.
안과
- 임신 초기인 경우 눈 다래끼의 양상과 심한 정도를 판단하여 항생제 사용 유무를 결정한다.
- 이틀 정도 온찜질과 눈 세척을 반복했을 때,
①증상이 호전될 경우 : 자연치유를 목적으로 경구 항생제와 안약 또한 사용하지 않는다.
②증상이 지속될 경우 : 안약을 먼저 사용할 것이다.
③증상이 심해진 경우 : 경구 항생제를 처방할 것이다.
* 증상 유지 시 안약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소량의 항생제 성분이 점막에서 거의 흡수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 염증성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임산부에게 사용 가능한 경구 항생제를 바로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 오히려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산모의 빠른 컨디션 회복이 태아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임산부 눈 다래끼, 조심해야 할 5가지 항목.
- 평소보다 손 위생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자.(눈 찜질, 눈 세척 시 청결 유지)
- 가려움을 참치 못한다면 면봉에 식염수를 묻혀 눈 주위를 마사지하듯 하되 눈에서 나온 이물질이 묻은 경우 새것으로 교체하자.
- 냉찜질이 아닌 온찜질을 하자.
- 눈 주위 기초 화장품이 들어가지 않게끔 신경 써서 바르자.
- 렌즈 착용, 맨손으로 눈 만지기, 눈화장은 삼가자.
임신 후 이전에 없던 증상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뱃속에 한 생명이 들어오는 게 생각보다 몸에 많은 변화를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초보 임산부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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