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검사, 30대 여성이라면 꼭 받아야 할까?
"잉태를 위한 첫 난관, 난임?"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2세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무작정 산부인과 예약을 잡았으나,
간단한 전화상담 후 나에게 돌아온 예약 과는 난임 센터였다.
음, 난임 센터라니...
속으로 너무 성급한 과 배정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아주 성실하게 내원하여 면담을 받았고
결론적으로는,
당일 기본적인 피검사와 자궁초음파 후 바로 다음 방문 시기를 정해 난임 검사를 계획하고 병원을 떠났다.
사실 병원 내원 전 "난임"이라는 단어가 우리 부부에게 들려온 순간부터
대화의 주제는 수많은 난임부부가 겪는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등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심지어 결국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키울 것인지,
진지하게 입양을 생각해 볼 것인지까지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우리가 할 걱정은 아니다 싶어 더 이상 이에 대해 생각하거나 일부러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다.
이렇게 별다른 정보 없이 병원에 갔던 우리가 어떻게 첫 면담 후 바로 난임 검사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원만한 부부관계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인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만 35세 이상의 경우 6개월 기준)
여성 난임검사 시기와 종류
- 생리 시작 2~3일 : 호르몬 피검사, 자궁 내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질 초음파
- 생리 시작 6~10일 :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 조영술)
- 생리 시작 11~12일 : 배란 시기를 보는 질 초음파
보건복지부 난임 검사비 지원
난임 검사비는 특별히 앓고 있는 질환이 아님으로 대부분 실비 적용이 어렵다.
앞으로 검사를 시작하면서 들어갈 비용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인 와중에 조금이나마 기쁜 소식은 보건복지부에서 난임 검사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었다.
정확한 지원 명칭은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으로 아래의 e보건소 홈페이지 링크를 통한 방문 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난임 검사비 지원 금액
- 여성 : 최대 13만 원
- 남성 : 최대 5만 원
난임 검사 지원 절차
· 보건소 방문 신청
첫 면담 후 바로 난임 검사를 결정한 이유 3가지
- 첫 번째, 나이
당시 만 34세의 나이로 난임 검사 없이 자연임신을 시도하기에는 남편과 나 둘 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 두 번째, 연애 기간을 감안한 결혼 기간
결혼 7개월 차였지만, 이전 3년간의 연애 기간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 본격적으로 2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임신 가능성이 있었기에 난임부부에 해당되었다.
- 세 번째,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학생때부터 생리불순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생리 주기가 계속해서 길어지면서 호르몬 경구약으로 생리주기를 맞추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에도 종종 3개월 이상의 생리불순이 지속된 경우 생리유도주사(호르몬을 투여해 생리를 하도록 돕는 주사)를 맞아 주기를 맞춰나가곤 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결정적이었던 것은 내원 당시 검사상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경미해 보이며
최근까지도 3개월 이상의 생리불순 증상이 있었으나 실제 초음파상 배란일임이 확인된 것이 일치하지 않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아닌 다른 이상에 의해 생리불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판단되어 구조적 이상을 보는 검사를 권유받은 것이었다.
물론 주위에서는 우리 부부에게 난임 검사에 대한 지식도 정보도 없이 성급하게 검사를 결정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우리는 크게 위의 3가지 이유만으로도 바로 검사를 결정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무언가를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달릴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까지 느꼈었다.
지금에 와서 득실을 따져보자면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진 과정에서 이 검사 자체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아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둘째까지 생각하는 우리 부부로서는 더더욱 필요한 검사였다고 생각한다.)
30대 여성 모두가 나처럼 난임 검사를 바로 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우리 부부처럼 빨리 아이를 갖길 바라거나
난임의 원인이 되는 기존의 질병을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면담 후 구조적인 이상에 대한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에는 검사를 먼저 시작하고 임신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불안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모든 것에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생각한 방향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하다면 그것이 정답인 것!
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아이를 준비하는 모든 가정을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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