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의 시작, 공포의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 조영술) 경험과 나팔관 막힘
"잉태를 위한 두 번째 난관, 난임 시술 결정"
임신 준비를 위한 첫 면담 시 마침 배란일임이 확인되어 숙제를 받아왔으나 바로 임신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럴 경우 바로 난임 검사를 진행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우리 부부는
전화로 날짜를 잡은 후 부랴부랴 검사 후기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어마 무시한 검사 통증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글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검사일이 다가올수록 나도 모르게 겪어보지 못한 통증을 상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리통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뻐근한 느낌과 뜨거운 느낌,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는 사람들의 후기 중 내가 느낄 고통은 무엇일지 두려웠다.
하지만 이 검사를 건너뛰고 임신 준비를 계획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두려움과 긴장감은 뒤로 미루어 둔 채 검사 날짜에 맞춰 병원으로 향했다.
이 날 나는 나팔관 조영술을, 남편은 정액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후 각자 나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더 충격적인 검사 결과를 듣고 병원을 나서게 되었다.
오늘은 난임 센터에서 진행하는 검사나 시술 중에 가장 아픈 검사라고 할 수 있는 난임 검사의 꽃 ..!
"나팔관 조영술"에 관한 간단한 정보와 검사 진행 과정에서 느낀 통증 경험, 검사 결과에 따른 난임 시술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팔관 조영술 이야기
검사의 정확한 용어로는 자궁난관조영술 또는 자궁난관조영검사라고 한다.(Hysterosalphingography)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면 나팔관 조영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UQz8mi6Iw
나팔관 조영술 검사를 하는 이유는?
조영제가 자궁 안에 가득 채워지면서 나팔관을 통해 나가는 모습을 관찰하여 "자궁과 나팔관의 모양, 자궁 내부 혹, 나팔관 폐쇄"를 확인한다.
(추후 난임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필수검사이기도 하다.)
나팔관 조영술은 어떻게 진행될까?
검사 30분 전 진통제 주사(엉덩이 주사)를 맞고 별도의 마취 없이 깨어있는 상태로 검사를 진행한다.
조영제+방사선 검사이므로 보통 영상의학과 안에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실 안에서의 준비 시간 약 10분,직접적인 검사 소요 시간 약 5분으로 비교적 검사시간은 짧은 편이다.
- 굴욕 자세를 취한 후 베타딘 소독(빨간약)을 한다.
- 조영제가 흘러들어갈 관을 넣은 뒤 위치가 잡히면 본격적으로 조영제를 넣은 후 방사선 검사를 진행한다.
- 검사 중 자궁안에 조영제가 찰 수록 점점 자궁 수축이 일어나며
의사 선생님의 "샷!" 하는 소리와 함께..
약 10초간의 고통이 몇 차례 찾아온 후 검사가 마무리된다.
나팔관 조영술 후 임신이 더 잘 된다?
간혹 나팔관이 경미하게 막혀있는 경우 검사를 받으면서 뚫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며, 병원 자체의 통계상 검사를 한 주기에 임신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나팔관 조영술 후 이것만은 주의하자!
- 검사 후 처방받는 항생제는 끝까지 복용하자.
- 검사 후 최소 3일간 부부관계, 목욕(입욕), 수영장, 질 세척을 피하자.
- 검사 후 1~3일간 복통, 출혈, 오심, 구토,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 이상 지속될 경우 바로 내원하자.
나팔관 조영술 통증 경험담
▶ 검사 전 병원에서 들은 통증에 대한 설명 ◀
생리통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심한 묵직함+뻐근함+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검사 중 본인이 느끼는 통증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느끼면 속으로 10초를 세라고 하셨다.
그 시간이 지났거나 그전이라도 견디지 못할 시 말로써 표현해달라고 말씀하셨다.
▶ 검사 시 본인이 느낀 통증의 정도 ◀
우선 지금까지 내가 느꼈던 생리통 중 가장 심한 경우를 상상하며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중간쯤 그와 유사한 통증이 오긴 했으나 속으로 10초를 거의 다 세어갈때 쯤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조영제가 빠져나오는 시간 동안 통증이 점점 사라졌다.
검사 직후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뻐근하고 묵직한, 한 번씩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 꽤 남아있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많이 좋아지기 때문에 막상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찌릿하고 저릿한 가벼운 통증만 남아있었다.
(나는 검사 안내에 따라 혹시 모를 고통에 대비해 검사 1시간 전 타이레놀 1알을 복용하고 갔었다.)
검사 결과에 따른 난임 시술 결정
▶ 검사 결과 ◀
본인 : 우측 나팔관 정상, 좌측 나팔관 유착.
좌측 나팔관의 경우 꽤 오래 전부터 유착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막힌 나팔관을 뚫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남편 : 정자의 총개수는 많으나 그중 정상적인 모양을 갖춘 정자수가 부족.
총개수의 5% 정도만 정상적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 난임 시술 결정 ◀
인공 수정 : 가능은 하나 성공확률이 낮음.(10% 예상)
인공 수정을 준비해 놓더라도 막혀있는 왼쪽에서 배란이 될 경우 시술 자체의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즉, 인공 수정 준비+정상적인 우측에서 배란이 될 시기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 확률이 낮다고 했다.
시험관 아기 : 임신 확률이 높음(40~50% 예상)
난소 나이 자체가 젊고 건강한 편이기 때문에 좋은 정자를 찾아 수정한다면 인공 수정보다 훨씬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화해 온 방향에 맞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선택했고 난임 진단서를 받아 정부 지원을 신청하기로 했으며, 나팔관 검사를 한 주기에는 바로 시술을 진행하지 못한다고 하셔서 마지막 배란일 숙제를 받아 병원을 나섰다.
(다행히도 두 달 연속 정상인 우측에서 배란이 되고 있었다.)
모든 검사를 마친 후 서로 나팔less 라는 둥 정자less 라는 둥 가벼운 농담을 해가며 애써 웃는 얼굴로 집에 돌아왔지만 우리 부부의 마음 한 켠 너무나도 무거운 상자 하나가 자리 잡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부부에서 부모가 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과 그게 뭐든 일단 시작을 해본다는 의지로 안 좋은 생각은 빨리 떨쳐버렸고 마지막 남은 숙제를 위해 씩씩하게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우리 부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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