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 필수 검사 정밀 초음파. 입체 초음파도 필수 검사일까?
임신 준비기간부터 현재까지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주수별로 병원에서 검사하는 것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모든 검사가 필수 검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필요해서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입체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후 이걸 어떤 이유에서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태아 기형아 검사처럼 선택검사도 아니었고 "다음 방문하실때는 입체초음파가 있습니다."라고 안내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았던 것이었다.
오늘은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던 정밀 초음파와 입체 초음파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임신 중기 필수 초음파, 정밀 초음파가 중요한 이유
산부인과 예약때마다 진료실에서 보는 일반 초음파는?
태아가 주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지, 양수의 양은 어떤지 등 큰 발달정도를 체크하기 위해 진행한다.
정밀초음파는?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정밀하게 살펴보는 초음파 검사로,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다.
정밀초음파 시기는 보통 20~24주다.
양수 양이 충분하면서 태아가 뱃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태아를 관찰하기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태아의 뼈와 장기를 면밀히 살피고, 혈액의 흐름(심장, 폐, 탯줄 등), 자궁 내 구조(탯줄, 태반 위치, 자궁경부 길이)적인 것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구조적인 기형을 파악한다.
한 번 볼때 30분 내외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음영만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라 태아 자세나 활동성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지만 그만큼 중요한 검사이기에 보통은 임신 중기 필수 검사라고 이야기한다.
임신 중 입체 초음파는 필수검사인가?
한 마디로 답하자면,
입체 초음파는
필수 검사가 아니다.
입체 초음파 시기는 보통 24~28주다.
3D 초음파로 피부 표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손, 발가락, 얼굴모양 등 정밀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체크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상은 아기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적인 면이 좀 더 크다.
입체초음파는 아기 얼굴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고, 아기 얼굴을 유추해 볼 수 있기에 부모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듯이 번진 *베이비페이스 프로그램(입체초음파를 AI로 분석해 생후 50일 얼굴을 미리 보여주는 4D 프로그램, 95% 이상의 일치율을 보인다고 한다.)을 이용해 아기 얼굴을 사진과 움짤같은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재미까지 느낀다고 하니 병원에서도 이 검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입체 초음파를 선택해서 검사해야 하는 이유
외형 기형을 더 자세히 본다는 입체 초음파 검사날 진료실에서 "아기 이쁘게 잘 보시고 가세요."라는 마무리 인사말을 듣는 게 의아했는데 검사를 진행해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입체초음파는 병원바다 다르지만 비싼 경우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고 병원에서 1시간의 대기시간이 필요한 임신성 당뇨 검사 방문일과 같은 날로 예약을 한다.
병원이기에 상술이라는 단어까지 붙이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8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는데 결론적으로 검사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는 못했다.
입체 초음파는 주치의가 아닌 담당자가 보는데 외형 기형을 보는것보다 얼굴을 찍는데 더 중점을 두었고, 아기 자세 때문에 손, 발가락이 잘 안 보임에도 '진료실에서 문제는 없다고 하셨죠?'라고 구두로 확인하며 검사를 끝냈기 때문이었다.
'응? 여기서 문제를 찾는거 아니었어?'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는 '그냥 어떻게 생겼는지 미리 확인하는 검사였구나' 하는 결괏값이 도출되었다.
그렇게 검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번에 받은 입체초음파가 두 번째라는 기억이 떠올랐다.
임신 초, 12주에도 똑같이 입체초음파를 받았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그냥 태아의 형상을 띈 아이가 있지 특별히 뭘 정밀히 살펴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사진들은 아니었다.
임신 주수에 흘러가듯이 비싼 수가의 검사를 해놓고 병원에서는 왜 선택지를 주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일반 초음파보다 비싼 입체 초음파를 하더라도 잘 보이지 않을 경우 다시 검사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간 잘못도 있겠지만 적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임신 바우처가 생기면서 병원비에 부담이 줄었다고 해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검사에 대해서 선택지를 준다면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검사를 진행한다고 결정했을 때에는 생김새를 중점으로 보는 만큼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검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우처로 보는 비용이라고 해도 보이면 좋은 거, 안 보이면 어쩔 수 없는 게 너무 돈 아깝잖아요...)
궁금한 아이의 얼굴을 조금이나마 미리 알 수 있어 좋았지만,
'외형 기형 발견을 위해'라는 목적으로 검사를 한 것에 대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기에 앞으로는 검사 전 꼭 공부해서 갈 것을 다짐해 본다.... :)
* 임신 중 검사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유튜브 링크
보호자 분들! 함께 가기 힘들다면 '정밀 초음파' 볼 때 말고 이때 가세요! (feat.임신 중 초음파 검사 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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