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 보면 태교에 도움되는 드라마, 산후조리원(TVN)
결혼 전 나는 내 손으로 TV를 켜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이었고,
남편은 본인 손으로 TV를 꺼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결혼 후에 집에서 들리는 TV소리에 스트레스받아 귀마개를 하고 다닐 정도였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맞춰져 갔다. 지금은 주말에 한 번씩 드라마 시청 정도는 재밌게 보는 시간을 가지는데 산후조리원을 공부했던 시기에 주위에서 이 드라마를 적극 추천했기에 시청을 시작했다.
"산후조리원"
장르는 격정출산느와르..
말 그대로 임신에서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원 생활에서 겪는 실제 이야기들을 아주 과장되고 유쾌하게 풀어낸 드라마였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내가 싫어하는, 소위 '질질 끄는' 형태로 제작되지 않았기에 질리는 구간 없이 쭉 이어 시청할 수 있었고, TV 시청을 잘하지 않는 나도 주말 동안 단숨에 볼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다.
(실제 겪을 수도 있을 상황이라고 생각했기에 집중이 더 잘 됐던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임신 기간 또는 어느 때라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드라마 "산후조리원"에 대해 느낀 점을 포스팅해 보려고 한다.
산후조리원, TVN 드라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과 느낀 점
드라마 초반, 임산부를 대하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나온다. 남들이 보기에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중요한 것은 임산부의 모든 행동은 아이를 품고 있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태아와 임산부가 모두 편한 좋은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본인이 기준을 잘 세운다면, 어쩌면 간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산 5기(굴욕기, 짐승기, 무통 천국기, 대환장파티기, 반드시 기쁨기)에 대한 내용은 실제 내가 병원에서 봤던 대부분의 산모들 모습과 흡사했다. 이 과정은 아무리 오버스럽게 표현해도 그 느낌을 다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오버스러움에 유쾌함을 더해 거부감이 심하게 들지 않으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에 너무 놀랐다.
산후조리원 생활에서 나의 자아와 정체성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끔 생각하는 과정이 보인다.
나 또한 출산 후의 모습을 굳이 비교해 상상해 보았을 때 사회 초년생 기간의 마음과 엄마로서의 마음은 또 달랐다.
사회 초년생은 사회 속으로 들어간 나를 책임져가는 과정이고 기댈 곳이 많았지만, 처음 엄마가 되고 적응하는 기간은 나와 아이,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있고 자기 스스로가 단단하게 기둥을 세우고 있지 않으면 다 같이 흔들리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와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나 사이 자아와 정체성의 새로운 정립을 하는 어려운 기간을 이 드라마에서는 각자의 상황을 대입시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어도 나는 여전히 내 부모의 아이다.
드라마 후기로 접어들 때쯤 친정 엄마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말 그대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산후조리원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 3가지
1.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기간은 나처럼 이미 주위에 출산, 육아 경험자들이 많아 여러 가지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다 해도 직접 겪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궁금한 영역 중 하나이다.
요즘은 유튜브로 꽤 적나라하게 개인의 스토리를 알 수 있지만 그것 또한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수많은 상황들을 반영해 제작된 드라마를 보며 궁금증을 풀어가기에 좋은듯하다.
2. 특히 드라마 내 산후조리원 생활은 내가 머무는 약 2주 동안 절대 한 번에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진다.
'뭘 저렇게까지 오버스럽게 표현해..'라는 평도 있겠지만 한 번에 일어날 수 없을 뿐 나에게 한 번쯤은 일어날 수 있을 이벤트들을 쭉 모아 보여주기 때문에 당사자가 되어본 입장에서 본다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씩은 있을듯하다.
3. 좋은 것만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 장르와는 달리 임신 후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예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진정한 어른 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신기하기도, 두렵기도, 슬프기도, 분노하기도 하며 몰입하다 보니
함께 시청하는 남편과 이런저런 상황에 우리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그저 드라마를 보고 시간을 보내는 것과는 달랐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출산 후보다는 출산 전, 임신 초기보다는 임신 중기 이후 남편과 함께 시청한다면 가까워지는 출산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유쾌함으로 뻥 뚫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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